입력 2023.02.07. 오후 5:00 기사원문 최민지 기자

-원데이타 양종운 CEO‧남수진 CSO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투자자 찾기 어렵다는 스타트업 혹한기로 불리는 이 시기, 흑자를 내며 투자 검토까지 받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 있다. IT 시스템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식음료(F&B) 사업에서 셰프IP플랫폼을 구축한 ‘원데이타’다. 양종운 원데이타 대표<사진>는 셰프가 가진 역량을 지식재산(IP) 콘텐츠로 변화시킨 새로운 푸드테크 플랫폼 산업을 그리고 있다. 현재 원데이타는 셰프IP플랫폼 ‘파이브잇’과 오프라인 음식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직접 생산부터 판매(커머스)까지 아우르는 벨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최근 서울 신촌에 위치한 ‘금고깃집 비스트로’에서 양종운 대표와 남수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만나 원데이타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 지금 금고깃집 비스트로가 위치한 장소는 양 대표가 처음으로 ‘황소야’ 소고기 음식점을 열고, F&B 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곳이다. ◆B2B 중심 이커머스부터 추진, 공장 설립 검토=현재 원데이타는 숙성고기 전문점 ‘금고짓집’과 소고기 구이 전문점 ‘설화랑’ 등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연 100억원 이상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셰프IP플랫폼 파이브잇에선 우수한 셰프들을 중심으로 커리어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에 F&B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셰프 철학이 담긴 제품을 판매하는 커머스로 이어지는 B2B2C 커머스 플랫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B2B2C는 B2B(기업)과 B2C(소비자)를 결합한 전자상거래다. 양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과 셰프IP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직접 공장을 운영해 생산을 하고 커머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벨류체인을 만들고자 한다”며 “우선, 올해를 목표로 B2B 중심 이커머스를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금고깃집에서 사용하는 요리 재료를 생산해 반조리 형태로 B2B형태로 매장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셰프IP플랫폼에 함께하는 셰프들 제품 또한 파이브잇 내 커머스 카테고리를 신설해 밀키트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외부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양 대표는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 유치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뿐 아니라, 원데이타는 온라인 인프라 경쟁력까지 더한다. 양 대표는 IT서비스 기업 유런테크 대표이기도 하다. 이에 원데이타는 물류시스템을 개발‧고도화 중이다. 데이터 분석과 수요 예측까지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한다.

◆원데이타는 어떻게 흑자를 내고 있나?=투자 검토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흑자기업에 있다. 원데이타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2억8000만원이다. 양 대표 경영 철학 중 하나는 “적자 나는 사업은 하지 말자”라고 한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은 초기 단계에선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에 F&B 매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플랫폼에 투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금고깃집 순수익만 연 12억원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원데이타는 적자를 내지 않으면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양 대표는 “솔직하게, 셰프IP플랫폼 내 교육 클래스 경우 (원데이타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며 “돈은 벨류체인을 통해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 대표는 셰프들과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모색 중이다. 이는 셰프IP에 대한 애정이 한몫한다. 양 대표는 파이브잇을 ‘셰프 놀이터’로 명명했다. 우수한 셰프들이 몸만 오면 모든 인프라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이곳에선 클래스 매출 약 70%를 셰프들에게 제공한다. 셰프에 따라 다르지만 한달에 1~3번 정도, 본인의 여가시간에 파이브잇 참여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50~700만원에 달한다. 대신, 원데이타는 제조와 커머스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일 부분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맛집의 숨은 조력자들은 셰프들이지만, 많은 인재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조리 노하우와 기술력은 IP(지식재산)인 만큼, 이를 돋보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했다”며 “소외된 셰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정보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데이타 핵심 무기는 ‘셰프IP’=이에 원데이타는 양질의 셰프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셰프IP는 ‘셰프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정의할 수 있고, 보다 구체적으로 셰프 레시피를 포함한 경험과 노하우, 브랜드를 의미한다. 여기서 다른 식품 관련 이커머스 및 온라인 클래스 사업자들과 차별점을 지닌다. 남 CSO는 “셰프 IP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시장을 타기팅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파이브잇이 셰프IP로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은 좁게는 콘텐츠 광고, 교육, 컨설팅 시장이고 장기적으로는 식(食)과 관련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 핵심 무기로 셰프IP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데이타는 셰프의 차별된 노하우를 발굴해 브랜딩하고 상품화하는 과정 속에서 효과적인 셰프IP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해 파이브잇 플랫폼에서는 시장 내 셰프 콘텐츠 반응과 상품성을 검증하고, 상품 브랜딩‧스토리텔링 과정에서 세프 스토리를 활용한다. 셰프IP의 효과적인 보호 방안도 찾는다. 영업비밀이나 권리화 중 하나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시장 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식이다. 남 CSO는 “검증된 콘텐츠로 시장 진입이 가능하며, 소비자 구매 전환률 상승도 용이하다. 콘텐츠 제공자가 판매에 참여하기 때문에 브랜딩이 쉽고, 연구개발(R&D)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며 “F&B 경험‧기획력에 셰프IP를 접목해 차별화된 브랜드들을 탄생시키고, IT노하우를 적용해 해당 브랜드를 규모화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지(cmj@ddaily.co.kr)